전체 글3275 코메디언 이기동 코메디언 이기동은 세대를 가르는 기준이다.이기동을 알면 구세대. 이기동을 모르면 신세대.언젠가 집안 행사에서 이기동 얘기가 나왔다.내가 이기동이 누구냐 물어보니 나와 동갑인 작은 형수님이 거짓말 말라고 한다.어떻게 이기동을 모를 수 있냐는 거다.그런데 난 정말 이기동을 몰랐다.집에 티브이가 없었기 때문이다.비실비실 배삼룡도 얘기만 들었다.레슬링 영웅 김일도 말로만 들었지 경기를 본적이 없다.여건부도 알 턱이 없다.배삼룡도 이기동도 김일도 여건부도 세월이 한참 흐른뒤 봤을 뿐이다.당대에 그들에 열광한 것이 아니라 역사를 공부하듯 그들을 봤다 2024. 10. 29. 손글씨 손글씨 정치인이 남긴 방명록을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오곤 한다.초등학생이 써도 더 잘 쓸 것 같은 글씨 때문이다.이런 사람에겐 정치적 식견 따윈 있을 것 같지 않다.꼭 찝어서 말하면 안철수와 이준석 글씨가 그렇다.그에 반해 박근혜 전 대통령 글씨는 우아하기 이를데 없다.글씨만 보면 아주 훌륭한 정치인이었을 것 같다.한국 서예사에 가장 유명한 이는 추사 김정희다.그가 창안한 추사체는 최고의 평가를 받는다.경매 시장에서 추사의 글씨는 동국진체로 유명한 원교 이광사 글씨보다 몇 배나 더 높은 가격에 거래된다.나도 추사의 글씨를 좋아해 선운사에 있는 백파대율사비 같은 글씨를 한 점 갖고 싶단 생각이 든다.그렇다면 그가 쓴 한글은 어땠을까?제주도 유배생활 중 아내에게 쓴 한글 편지를 본 적 있는데 심히 당황스러웠다.. 2024. 10. 29. 차 안에서 장을 보고 돌아오는 길에 주차돼 있는 차 속에 들어와 있다.운행을 할 것도 아닌데 차 속에 들어와 가만이 앉아 있곤 한다.밀폐된 공간에 이렇게 가만이 앉아있는 게 좋다.편안함을 느낀다.영어로 말하면 릴렉스다.어릴 땐 옷장 속에 들어가 있곤 했다.사방이 꽉막힌 공간이 그렇게 좋았다.옷장이 여의치 않으면 책상 아래로 들어가 숨었다.이유가 뭘까?아마도 원시시대의 본능이 남아서인 것 같다.동굴 깊숙히 숨어 있으면 아무도 해치지 않을 거란 믿음 말이다.환경이 번다하면 할수록 이런 공간이 필요한 것 같다.누구에게도 침해받지않을 자신만의 공간.집에 들어가도 나만의 공간이 주어지지만 이렇게 밀폐된 공간에 있는 것과는 또 다르다. 2024. 10. 29. 등산화 밑창 갈기 어제는 등산화 밑창이 떨어져 회룡역 사거리에 갔다.열쇠 도장이라 써있는 가게가 있다.으례 써있기 마련인 구두수선이 없어 헛걸음을 하는게 아닌가 싶어 걱정을 했는데 다행이 등산화 창갈기라 써 있다.양쪽 신발을 본드로 붙이는데 8,000원을 달라한다.카드는 안된다고 해 계좌이체를 했다.나는 사람들 일하는 모습을 렌즈에 담고 싶어한다.거리풍경도 좋지만 삶의 현장을 담는 것이 더 좋다.문제는 초상권이다.함부로 찍을 수가 없다.때론 허락을 받고 찍긴하는데 과정이 번거롭다.가게 사장님이 운동화 수선하는 모습을 렌즈에 담고 싶었으나 싫어할 수도 있는데 굳이 찍어야하나 싶어 포기하고 말았다.대신 재봉틀과 등산화만 찎는다.*검색해보니 으례가 아닌 으레가 맞다 한다. 2024. 10. 29. 꿈 나는 사이클 메달을 따기 위해 연습 중이었다.길이 울퉁불퉁할 뿐 아니라 온갖 장애물이 도사리고 있어 폐달을 밟는 게 쉽지 않았다.마지막엔 길게 이어진 건물 앞 마당을 지난다.건물 마지막 지점에 이르자 친구 중기가 있다.뜻밖에도 >을 너무나 재밌어 한달음에 읽었다고 말한다.아... 내가 그런 만화를 그렸었지.하지만 전혀 팔리지 않고 있는 걸.홍보도 전혀 안하고 있고 담당자조차 없는...그래서 미아가 돼버린 책...휴...땅이 꺼질듯한 한 숨을 쉬다 눈을 떠보니 꿈이었다.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책은 유래가 없이 불티나게 팔리고있는데 무명작가의 책은 누구도 거들 떠보고 있지 않다.그나저나 어제 수락산행으로 다리가 뻐근하다.근육통이 며칠 갈 것 같다. 2024. 10. 29. 김재규 김재규1979년 10월27일 아침. 박정희 대통령 사망소식에 깜짝놀랐다.전쟁이 일어나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됐다.나는 그때까지 대통령은 박정희 혼자 하는 것인 줄 알았다. 태어났을 때부터 아니 훨씬 이전부터 줄곧 대통령 노릇을 해왔기 때문이다. 대통령을 쏜 사람은 중앙정보부장인 김재규라고 했다.충복이었던 자가 어느날 갑자기 주군의 가슴에 총부리를 겨누었던 것이다.김재규를 독재자를 처단한 의인으로 평가하는 이들이 많다.하지만 김재규는 독재에 부역한 사람이다.박정희 아래에서 출세가도를 달렸고 막강한 권한을 지닌 중앙정보부장이 되었다.실질적 권력은 국무총리보다 더 세다.김재규는 여느 군바리들과는 다른 면모를 지녔다고 한다.야당인사에 대한 존중이 있었다.그렇다고 해서 독재에 부역한 사실이 지워지지 않는다.의인으로.. 2024. 10. 29. 수락산 오늘 "도야지" "판다랑" 등의 장편 애니메이션을 연출한 주홍수 감독님과 오른 수락산은 가을이 절정이다. 예쁘다는 말을 연발할 수 밖에 없다.감독님과 함께 산을 내려와 이희재 선생님을 뵙고 저녁식사 후 차 한 잔.지금은 수유역에서 집 앞으로 가는 133 버스에 올라 이 글을 올리는 중이다.2024.10.23 2024. 10. 24. 주문한 책이 왔다. 주문한 책이 왔다.10년 전 이맘 때 출간한 책이다.첫 책이기도 하고 오랫동안 공들여 그렸던만큼 많은 기대를 했으나 책은 생각만큼 팔리지않았다.반응이 좋으면 4권 5권도 그릴 생각이었는데 역시 꿈은 꿈이었다.초판 인세 외엔 어떤 수익도 거둘 수 없었다.하지만 수익이 아주 없지는 않았다.이 책으로 인해 작가란 타이틀을 갖게 되었으니 말이다.책 출간 이후론 누가 작가라 불러도 어색하지 않았다.이듬 해엔 부천만화대상 우수만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1쇄 2,000부를 넘기지 못한 불행한 책.그나마 출판사에서 절판은 하고있지 않으니 그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할까?문화사업인 출판 역시 자본의 논리에 충실하다.그래서 출간한 뒤 일정기간동안 책이 팔리지 않으면 파쇄 처리를 한다.창고 비용을 아끼기 위해서다.그러한 책들은 .. 2024. 10. 24. 에너지 에너지 에너지가 바닥인 사람과 만나거나 통화를 하면 나도 모르게 기운이 빠진다.그 사람의 에너지가 고스란히 내게 전달돼 그마나 있던 에너지까지 꺼져버리고 마는 것이다.내 에너지로 그 사람을 끌어올릴 수 있으면 좋겠지만 말처럼 쉽지가 않다.그 사람은 그 사람대로 나는 나대로 한없이 가라앉는다. 그리고 더 이상 가라 앉을 곳이 없다고 판단한 뒤에야 겨우 일어나 정신을 차린다.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을 대하면 그 에너지에 짓눌려 나의 존재가 꺼져버릴 것만 같다.그리고 그 사람을 상대하기 위해 나는 나의 온 에너지를 꺼내 쓴다.목소리를 한 옥타브 높여야 하고 평소와 다른 과장된 액션을 취해야 하는 것이다. 태양은 가까이 하기엔 너무 뜨겁고 메마른 대지엔 풀이 자라지 않는다. 물기를 적당히.. 2024. 10. 24. 이전 1 ··· 252 253 254 255 256 257 258 ··· 36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