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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권 사인 100권 사인을 보냈다. 숫자가 맞지 않아 중복된 사인이 있나 찾아봤더니 중복 사인이 있었다. 칼로 내지를 잘라낸 뒤 다시 다시 하였다. 그럼에도 명단에서 1권이 모자라 내가 가지고 있는 책으로 사인을 하였다. 101권의 사이본 책. 택배회사 직원에게 물으니 빠르면 월요일 늦으면 화요일 도착할 거라 했다. 무게로 요금을 매기는 우체국과 달리 덩어리로 요금을 매기는 거 같아 다행이었다. 책을 낸 작가만이 가질 수 있는 이벤트. 책이 목적지에 무사히 도착하면 이벤트는 마무리 된다. 2022년 11월 12일에 쓴 일기 2023. 11. 12.
두가지 꿈 두가지 꿈. 하나 윤석열이 작은형 회사의 직원으로 일하고 있었다. 난 윤석열의 비위 사실을 사장인 형과 직원들 앞에서 낱낱이 고발하였다. 형은 나의 용기를 칭찬했다. 나는 당장 윤석열이 잘리는 줄 알았다. 헌데 이상하게도 형은 윤석열을 내치지 않고 자기 사람으로 끌어안았다.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었다. "저놈은 형 등에 칼을 꽂은 배신자라고. 제발 좀 짤라. 짤르라고" 나의 소리는 형에게 전달되지 않고 어둠 속에 흩어져 맴돌 뿐이었다. 둘 그림을 잘 그리기로 유명한 선배 만화가 K선생님께서 내게 데셍을 부탁해오셨다. 데셍고료가 상당하였다. 무엇보다 실력을 인정받은 것 같아 기뻤다. 그분의 데셍이라니. 언감생심 꿈도 못꿀 일인데 눈앞에 현실로 나타나니 황홀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당장의 내 원고가 급해 그 분.. 2023. 11. 12.
조선시대 노비 조선시대 노비. 양반이 집에서 직접 부리는 노비는 극히 일부였고 대부분은 자신이 노비란 것도 모르고 살았음. 아니 의식하지 못했다는 게 정확함. 노비가 땅을 경작하여 바치는 곡물을 신공이라고 하는데 수확량의 반쯤 됐을려나? 어쨌든 미국남부의 흑인 노예와는 성질이 전혀 달랐고 부를 쌓은 노비도 적잖게 있었음. 엄밀히 말하면 지주와 소작인의 관계랄까? 아니 어느 학자의 말에 따르면 소작은 일제 때 쓰인 말이고 조선시대엔 병작이라 했단다. 2023. 11. 12.
산이 가장 아름다운 시간 하루 중 가장 아름다운 시간은 해가 기울어지기 시작해 해가 질 때까지다. 공기중에 떠있는 습기가 모두 걷혀 시계가 가장 멀기도 하다.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 사물이 뚜렷이보이는 한편 빛과 음영의 차이가 커 분위기를 더한다. 사진 작가들이 가장 좋아하는 시간대다. 산도 이시간이 가장 아름답다. 그래서 늘 해가 기울어질 무렵 산에 올라 해가 떨어져 산에서 내려온다. 문제는 이 시간이 작업에 탄력을 받을 때란 거다. 집중력이 가장 높은 시간대 산을 오르면 그만큼 손해다. 반대로 이 시간을 놓치면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없게 된다. 산을 올라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정오에 오르는 산은 멋이없다. 빛도 그렇지만 공기 중에 떠있는 습기로 인해 시계가 안좋다. 아침엔 게을러 도저히 갈 수가 없고. 산을 좋아하면서도 매번 .. 2023. 11. 12.
요새 노래 장미빛~ 장미빛~ 스카프만 보면은 내 눈은 빛나네~ 걸음이 멈춰지네~ 오늘 아침에도 노래를 흥얼거렸는데 역시나 80년대 노래다. 어제는 우순실의 '잃어버린 우산'을 흥얼거렸다. 90년대 노래도 흥얼거리지만 빈도 수가 낮고 2000년대는 코요태가 부른 파란이나 패션을 흥얼거리는게 전부다. 요새 노래는 하나도 모르겠다. 들어도 귀에 안들어온다. 젊은이들의 생활과 감성을 알아야는데 쉽지 않다. 세대차이란 말이 그냥 나온게 아니지 싶다. 그리고 왜색 짙은 뽕짝만 죽어라 불러대는 노친네들이 이해가 간다. 선거 때마다 새누리당과 이명박근혜를 찎는 건 이해하기 힘들지만 익숙한 것으로부터 벗어나지 않으려는 인간본성을 생각하면 그 또한 이해못할 바도 아니다. 관성의 힘은 그만큼 강하기 때문이다. 모르겠다. 지금 20대 .. 2023. 11. 12.
강연 후기 하원준 감독님 소개로 경북콘텐츠진흥원에서 웹툰 스토리텔링 강연을 했다. 대상은 스토리창작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들인데 강연시간이 무려 세시간이다. 강연 시작 전엔 무슨 수로 세시간을 채우지 걱정을 했는데 하다보니 어느새 세 시간을 꽉채우고 몇분간 남은 대화를 이어갔다. 자료화면과 함께 내가 쓰고 그린 콘티와 원고를 직접 보여주며 진행을 하니 집중도가 높은 거같다. 고백하자면 나는 말을 참못한다. 남들앞에 서면 무슨말을해야될지몰라 입을 다문다. 언제나 중언부언 말끝을 흐리며 끝내고만다. 거기다 카메라라도 들이대면 서술관계가 뒤죽박죽이돼 무슨말인지 도무지 알아들을 수가 없다. 실패가 반복되니 남앞에선 더 말을 안하게 되고 결국 몸치를 넘어 말치가 된다. 그럼에도 강연과 인터뷰 기회가 오면 피하지 않는다. 피하.. 2023. 11. 12.
분단고착화 분단고착화 크기를 가늠할 때 쓰는말 가운데 하나가 '여의도 몇배 크기다'이다. 범위를 넓히면 우리나라가 단위로 쓰인다 . '미국은 우리나라 면적의 몇배이고 러시아가 우리나라 면적의 몇배이다' 란 말이 그렇다. '세상에 미국엔 말이야 우리나라보다 큰 호수가 몇개씩이나 있대'. '우리나라 면적의 몇배인 인도네시아는..." 일상생활은 물론 방송에서 심심찮게 쓰이곤하는 이 표현. 나는 깜짝놀랐다. 확인해보니 여기에서 우리나라는 남한이었다. 남한면적으로 크기를 가늠하였다. 헌법에선 대한민국의 영토를 한반도와 부속도서라 분명히 일컫는데 말이다. 분단 70년. 이제 사람들 마음속엔 북은 우리영토가 아니란 의식이 자리잡고있다. 왕래조차 불가능하니 그같은 의식을 나무랄수만도 없다. 하지만 통일은 당위다. 언제가 되었든 .. 2023. 11. 11.
빈 건물 빈 건물 공간에 들어가면 소리가 울린다. 하울링 현상이 일어난다. 나의 말이 잘 전달되지도 않고 상대의 말을 제대로 들을 수도 없다. 하루빨리 집기를 들여 울림을 막아야 한다. 탁자나 쇼파나 같은 사무실 집기로만은 안된다. 책을 꽂아야한다. 책만큼 하울링을 잘 잡아주는 물건도 없다. 도서관이나 헌책방에서 느끼는 고요함은 이 때문이다. 책들이 소리를 집어 삼켜서다. 바깥이 아무리 시끄러워도 책을 많이 쌓아놓으면 어느정도 소리를 잠재울 수 있다. 책을 읽지않는 시대. 책을 들여놓지 않아 소음에 좀 더 많이 노출돼 살고있는 건 아닐까 잠시 생각해 봤다 2023. 11. 11.
행인 임발우개봉(行人臨發又開封) 행인 임발우개봉(行人臨發又開封)이란 말을 처음 들었다. 길 떠나는 이의 편지를 다시한번 열어본다는 뜻으로 소설 춘향전에 나온단다. 춘향전을 읽긴 했는데 기억에 없으니 처음들은게 맞다. 두살 때 엄마 품에 안겨 서울에 왔었지만 기억에 없으니 왔다고 말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꺼진불도 다시 보는 것처럼 메일을 보낼 때마다 확인한다. 맞춤법이 틀리진 않았는지 내용에 무리가 있는 건 아닌지 그래서 상대로 하여금 불쾌한 감정을 들게 하는 건 아닌지 두루두루. 밤을 새가며 쓴 편지가 행여 이도령께 잘못 전해지지 않을까 애타하는 춘향이의 마음을 알 것 같다. 2023. 11.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