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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권샘23

권숯돌 <<장흥 1950 기록과 기억>> 작년 권숯돌 작가님이 서울에 올라왔을 때 내게 책을 몇 권 주었다.활동 중인 강진과 장흥에서 발간한 책들이었다.모두 의미있는 책들이지만 작업에 쫓겨 책을 꺼내볼 생각을 못했다.내내 책장에 그대로 꽂혀있었다.책을 받기 이전 나는 권작가님이 장흥문화공작소란 곳에서 한국전쟁당시민간인피해를 조사한다는 얘길들었다.진실화해과거사조사위원회 측으로부터 얼마간의 예산을 받아 진행하는사업인 듯 했다.민간인 피해는 좌와 우를 가리지 않았다.우익에 의한 민간인 피해가 훨씬 더 많았지만 좌익에 의한 피해도만만치 않았다.사업의 목표는 어느 한쪽 편을 드는 것이 아니라 했다.민간인 피해 사실을 총체적으로 밝히는 것이라 했다.나는 2012년 출간한 "정가네소사"에서 부분적이나마 한국전쟁에대해 다루었다.국군에 의해 죽임을 당한 막내 .. 2024. 2. 19.
권숯돌 작가 詩 여보 당신 권숯돌(권유선) 작가가 생전에 쓴 시들을 갈무리 하고 있습니다.모아보니 총 61편이네요.모두 일본에서 살 때 쓴 것입니다.한동안 불면 상태가 이어졌는데 그 때 시상이 마구 마구 떠올랐다고 합니다.자신의 시에 도취된 나머지 한 밤 중 한국에 사는 친구에게 전화를걸어 시를 보내주기도 했답니다.지나고나니 '자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 깨닫고 낯뜨거워 미칠 지경이었다는이야기를 제게 하기도 하고요.저는 시를 즐겨 읽지 않습니다.살아오면서 시를 한 번도 써보지 않았고요.이따금 유명 시인의 시를 읽어보고 좋다는 생각을 하긴 하지요.이백. 원호문, 황진이, 매창, 마츠오 바쇼, 김소월,한용운, 김남주, 신동엽, 신경림, 이소암, 정덕수 ...그런데 권숯돌 작가의 시는 조금 어렵더군요.쉽게 읽히는 시가 아닙니다.그래서 저.. 2024. 2. 19.
권숯돌 작가 詩 여름동백 불시에 세상을 떠난 권숯돌 작가의 본명은  권유선입니다.권숯돌이란 필명을 쓰기 전 일본에서 생활을 하였는데 한동안 시작 詩作에 열심이었다고합니다.불면증 상태에서 시상이 마구 떠올라 수십편의 시를 썼다고 해요.권숯돌 작가는 문청이었습니다.대학 시절 문학 동아리에서 활동을 하며 시를 썼고대학을 졸업해서는 KBS 방송 작가가 되었습니다.그러다 어떤 일으로 계기로 일본 유학을 떠났던 거지요.살펴보건대 자신의 생애 절반 이상을 일본에서 생활한 듯 합니다.모든 예술 작품이 그렇듯 시 또한 자신의 삶과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가 없습니다.그러하기에 권숯돌 작가의 시엔 일본의 자연과 풍습들이 등장합니다.여기 올린 시도 그 가운데 하나고요.오늘 제가 그 시를 필사해보았습니다. 2024. 2. 19.
권숯돌 작가 1 2020년 출간한 "의병장 희순"을 그릴 때입니다.주인공 희순이 만주로 떠나는 장면을 그리는데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습니다.마을 아낙들과 헤어짐이 그렇게 슬플 수가 없었지요.한동안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상태로 펜터치를 하였습니다.제 만화 인생에서 처음 있었던 일입니다.전작인 "목호의 난"에서 노국공주가 죽는 장면을 그리면서 슬프기는 했지만그렇다고 울지는 않았습니다.깨물어 아프지 않은 손가락이 없습니다.제가 발표한 작품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의병장 희순"도 제가 아끼고 사랑하는 작품입니다.만약 이 작품이 제 필모그래피에 없다면 매우 허전할 것입니다."의병장 희순'은 처음으로 글작가와 협업해 그린 작품입니다.저의 제안으로 권숯돌 작가가 스토리를 썼고 제가 구성을 한 뒤그림을 그렸습니다.다툼이 아주 없었던.. 2024. 2. 19.
로자나의 히잡 "의병장희순" 스토리를 쓰신 권숯돌 작가의 책이 나왔습니다.중앙대학교 다문화콘텐츠연구소에서 기획한 "문화다양성을 배달해드립니다"란 만화책인데요.공동저작입니다.세명의 작가가 주제에 맞게 한편씩 그렸거든요.이 가운데 하나가 권숯돌 작가가 쓰고 그린 '로자나의 히잡'입니다.의병장 희순을 통해 만화 스토리 작가로 데뷔하시더니 이제 만화작가로도 데뷔하셨네요.대단~~말레이시아 교환학생 로자나가 같은반 학생들과 여러가지 문화충돌을 겪으면서 서로에 대해하나씩 알아간다는 내용으로 아주 재밌습니다.무엇보다 기성의 때가 묻지 않은 그림이 좋아요.왜냐면 한번도 만화가가 되겠단 생각을 안해서지요.이건 역설입니다만어린시절 만화가 너무 좋아 만화를 그리게 된 친구들 대부분은 기존 스타일을 답습합니다.물론 사람이 다르니 차이가 있겠.. 2023. 12.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