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생활24 오래 살고 싶다면 오래 살고 싶다면 한기형이 말하길 미모가 뛰어난 여자와 결혼한 남자는 오래 못산단다.부인을 누군가에게 뺏길 지도 모른다는두려움 속에 살아가기 때문이란다 .아닌게 아니라 미모가 빼어난 여자를 남자들은 가만 놔두지 않는다.어떻게 해서든 접근하여 말을 붙여보려 한다.말을 붙여보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스킨쉽을 원하고 나아가 육체관계를 원한다.남편이 있건 없건 상관이 없다.골키퍼 있다고 골이 안들어가란 법이 있나?여자가 원하건 원하지 않건 남자들이 달려들게 돼있다.남편의 경제력이 취약하다면 경제력으로 틈을 파고들 것이다.설령 돈과 권력을 갖고 있더라도 뭇 남자들의 시선까지 차단하진 못할테다.하다못해 에어컨 수리기사가 와도 힐끗거리며 쳐다보게 돼있다.남편으로선 여간 스트레스가 아닐 수 없다. 역사적으로도 미모가 .. 2024. 9. 12. 베이비복스 평양 공연 https://www.youtube.com/watch?v=QYGCKJFXuhw 베이비 복스우연찮게 2003년 북한공연을 보게 되었다.댄스 그룹인 베이비복스가 춤을 추며 노래를 하는데 북한 주민들 표정은 돌처럼 굳어있다.절대 웃지 않으리라 단단히 결심을 한듯 하다.그도 그럴 것이 남조선 음악은 북한 주민에게 너무나 낯설지않을까 싶다.무엇보다 당의 심기를 건드려선 안된다.행여 웃는 모습이 화면에 잡히기라도 하면 어떤 곤욕을 치룰 지 알 수 없다.북한 주민입장에선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천박하기 이를데 없는 자본주의의 사생아.미제의 식민지.1990년 춘천 캠페이지에서 군복무를 했다.방공포대에서 파견 근무를 나와 있는 중이었다.시설이 한국군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았다.전용 농구 체육관까지 있어 우.. 2024. 9. 12. 내가 처음 접한 팝송 http://www.youtube.com/watch?v=xwc0iriZahI 내가 처음 접한 팝송 1979년 12월 서울로 올라온 우리 가족은 해가 바뀐 뒤 제기동에 터를 잡았다.아버지 어머니는 오스카극장 앞 노점에서 오코시와 땅콩과자를 팔아일용할 양식을 얻을 수 있었다.하루벌어 하루 먹고 사는 최하층민의 삶이었다.우리보다 한해 먼저 서울로 올라온 당숙네는 마찬가지로 오스카극장앞에서 터를 잡았다.우리는 땅콩과자와 오코시를 당숙네는 쥐포와 오징어를 팔고.어려웠지만 동기간이 있어 카바이트 불빛 아래 서로 의지할 수 있었다.당숙네는 우리가 세들어 살던 곳에서 오분 거리에 살았다.낡은 집에 비좁은 방 한 칸.당숙네는 아이가 셋이었는데 온갖 살림살이가 뒤엉켜 어지럽기 짝이 없었다.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그런 곳에서.. 2024. 9. 11. 해동남유금성산 추석을 맞아 어머니집에 와 있다.할머니가 만주에서 추석날 돌아가신 까닭에 할머니 제삿날이기도 하다.차례를 지내기 전 큰형은 조카들 앞에서 가문의 내력을 말하였다. "우리 나주 정씨 시조는 고려 충렬왕 때 명신 설재 정가신 선생인데 세자인충선왕 스승이었어.선생이 세자를 모시고 원나라 수도 대도에 머물렀는데 그 때 고향을 그리워하며 쓴 시가 바로 이 거야." 하면서 액자 속에 있는 한시를 읽어내려갔다.해동남유금성산해동 그러니까 고려 남쪽에 금성산이 있고산하오려초수간그 산 아래 내가 살던 초가삼간 있네항유원도친수종골목과 뒤안의 버들과 복숭아는 내가 친히 심었으니춘래응대주인환봄이 오면 응당 주인 오기를 기다리겠지가재삼천리외지고향은 삼천리밖 아득히 멀고먼데신십이제왕성이 몸은 십이제왕 대도에서 노니누나옥소취단강남몽.. 2024. 9. 11. 우물에 빠질까 걱정 어머니랑 통화를 하면 항상묻는게 형제들 안부다.주연이 장사 잘된대?태연형은?누구나 그렇지만 나 역시 형제들이 잘되길 바란다.사는게 변변잖아 도움 하나 안되지만 마음속으론 늘 응원과 격려를 보낸다.우리집은 오형제인데 나로 봤을 때 세째인 태연형과는 네살 막내인 주연이와는두살 터울이다.나이 차이 때문인지 태연형과는 소원했고 주연이와는 항상 붙어다녔다.지금도 태연형보다는 주연이와 말을 섞는게편하다.어머니는 아들인 내게 당부할게 참 많다.밥 잘 챙겨먹어라.운동해라.옷은 깨끗이 입고 다녀라.그럴 때마다 난 형식적인 대답을 한다." 네 알았어요. 그럴게요"이런 대화가 오고간 끝에 엄니가 말씀하셨다.태연형이 동생들 챙기는 마음이 끔찍한지 아냐고.어릴 때 태연형이 동생들 우물에 빠지지나 않을까 늘 걱정했더란 것이다.".. 2024. 9. 11. 근우형 1 인정 욕구가 과하면 인정욕구에 시달리는 사람을 만나면 괴롭다.자기를 알아달라고 얼마나 떼를 쓰는지자리를 박차고 일어서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이들의 공통점은 자신이 했던 일에 엄청난 가치를 부여한다는 것이다.유학 중 정치 상황이 바뀌어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었다는 이야기부터 스무살 아래인여자에게 대쉬를 했다는 이야기까지 자신이 얼마나 용기있고 결단력있게 행동했는지주저리주저리 늘어놓는 것이다.그러면서 그는 나에대해 단 한마디도 물어보지 않았다.내가 어떻게 살았는지는 완전 관심밖이다.내 책을 사서 읽는 건 눈꼽만큼도 기대할 수가 없다.행여 내 얘길 꺼낼라치면 말을 자르기 일쑤다.한다해도 들은 둥 만둥이다.자기 얘기를 하기에 바쁘다.정말이지 자기애로 똘똘뭉쳤다고밖에 말할 수 없다.인정받고싶으면 상대에 대한 존중이 있어야 한다.상.. 2024. 9. 9.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