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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 법성포구 2017년. 서울시 홈페이지에 '석수어'란 제목의 만화를 연재했었다.석수어는 정약전이 쓴 "자산어보"에 나오는 물고기다.머리가 돌처럼 단단하다하여 '석수어"라 불린다.다른 이름은 조기다.이를 말린 건 굴비라 하고.만화는 40페이지로 길지 않은 분량이다.칠산 앞바다에서 잡힌 조기가 한양의 몰락한 양반집 제사상에 오르게 된 과정을담담하게 그렸다.영광 칠산 앞바다와 법성포구를 그리느라 애를 쓴 기억이 난다.특히 조기 말리는 장면에 많은 공을 들였다.영광은 성남 웹툰프로젝트를 기획한 이도헌 단장의 고향이기도 하다.이도헌 단장이 아니었으면 "의병장 희순"이란 책도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내가 그린 만화의 무대였고 신세진 이의 고향!나주에 가면 이웃 고장인 영광에 꼭 한번 가보고자 했다.출발지는 나주 다시면 용기형네.. 2025. 7. 27.
그린 이의 말 2020년 8월 광복회에서 성남시에서 추진한 33인의 독립운동가 웹툰 프로젝트를 출간했다.33권으로 독립운동가 한 분당 한 권이다.윤희순 의사의 삶을 다룬 "희순 할미"도 그 가운데 하나다.출간 전 작가의 말을 썼다.한 페이지로 들어가는 줄 알고 썼더니 편집 방향이 바뀌어 작가의 말이 책 날개에 들어간단다.공간이 너무나 비좁아 두어줄로 줄여서 썼다.오늘 페북 추억 돌아보기에 그 때 썼던 작가의 말이 올라온다.그린이의 말지난 해 겨울 눈쌓인 춘천 여우내골에서 총소리를 들었다.눈밭을 헤치고 과녁을 바라보니 총탄이 정중앙을 꿰뚫고 있었다.화약 연기 속에 총을 들고 서있는 이는 놀랍게도 여자였다.바로 안사람 의병단을 이끌고 있는 윤희순 의사다.지난해는 여느 해보다 마음이 뜨거웠다.고백하자면 윤희순 의사를 존경의.. 2025. 7. 27.
학벌 사회 네비가 없던 시절.서울시내 운전 중 길을 몰라 방배동 사거리 어디메 쯤에서내려 길을 물었다.어? 넌 강**야! 정용연 너 오래간만이다.고등학교 졸업 이후 처음 만난 친구.고등학교 1학년 때 지방 어느 도시에서 전학왔는데 많이 낯설었단다.그 때 내가 참 잘대해줘 고마웠다는 말을 했다.녀석은 나름 성공한 장사꾼으로 변해 있었다.녀석이 술자리에서 말하길 거래처 직원들이 자길 무시하는것 같아 거짓으로 자기가 연대를 중퇴했노라고 슬쩍 흘려 말했단다.그 뒤는 말하나마다.자기를 바라보는 눈빛이 달라졌단다.연락이 끊겼지만 녀석은 아직도 주위사람들로부터 연대 중퇴생으로 인식되고 있을테다.사람들은 생각한다.저 사람이 모양은 저래도 뭔가가 있을 거야.명문대생이었잖아.학력이 서열을 가르는 가장 중요한 수단으로 작용하는 한국 .. 2025. 7. 27.
쉬운 우리말을 놔두고 왜 어려운 한자말을 쓰는지 이해가 안감 늘 그래왔듯 전기밥솥이 오늘도 음성으로 알림 신호를 보낸다."증기배출이 시작됩니다."생각해보니 말이 좀 그렇다.이렇게 하면 어떨까?"뜸을 들이기 시작합니다"말, 어렵게 쓰지말고 쉽게 썼으면 좋겠다.되도록이면 우리말로...건천동보다는 마른내, 사천동보다는모래내, 유양동보다는 버드내, 양수리보다는 두물머리가 훨씬 정감있고 좋지 않나?의미도 더 쉽게 와닿고, 2015.7.25 2025. 7. 27.
사패산 - 산에 가고 싶지만 비가 올 것 같아 산에 가고 싶지만 비가 올 것 같아 한 참을 망설였다.밤에도 어렵지 않게 다니곤 했지만 문제는 바위.비에 젖은 바위만큼 미끄러운 것도 없다.그래도 갈 때까지 가보잔 생각으로 일단 집을 나섰다.예상과 달리 산은 도심보다 습도가 아주 높았다.눈으로 보이진 않지만 나무는 엄청난 양의 물을 뿜어댄다.전문용어로는 증산활동이라고 하는데 물관을 타고올라온 물을 나뭇잎 아랫면(기공)으로 뿜어대는 것이다.숲에 가면 외부보다 2-3도 가량 낮은 이유다.그런데 기류가 흐르지 않는 상태에서 연일 뜨거운 태양이 대기를 달구다 보니물이 바깥으로 빠져 나가지 못하고 안에서 머문다.당연 습도가 높아지면서 후덥지근해질 수밖에 없다.그럼에도 다행인 건 금방이라도 내릴 것 같은 비가 오지 않는 것.등산로 곳곳에서 나뭇가지가 매끄럽게 절단.. 2025. 7. 27.
칭찬 아닌 칭찬 칭찬이라 했는데 칭찬아닌 경우가 있다.칭찬의 말이 되려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것이다.예를들면 시덥지않게 생각하는 작가를 빗대 제 2의 아무개라며 추켜세우는 식이다.교만해서인지 대상이 아무리 훌륭한 사람이라도 제 2의 아무개란 말은 싫다.나는 나대로 고유한 색깔을 지닌 별로 빛나고 싶기 때문이다.그럼 왜 기분 나쁜 칭찬을 하게 될까?상대에 대한 무지 때문이다.잘 알지도 못하면서 일단 추켜세워주면 기분이 좋아질 거란 생각말이다.들으면 안다.입에 발린말인지 진심에서 우러나온 말인지를.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상대의 장점을 찾아내 한마디 해주는 걸 누가 뭐라 하겠나?립서비스는 관계를 이끌어가기 위한 윤활유다.하지만 상대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하는 칭찬은 역효과를 불러 일으킨다.자칫 자존감에 상처를 입히게.. 2025. 7. 27.
숲정이 집에 방이 세 개인데 만화책만 있는 방 이름을 '숲정이'라고 하였다.숲정이는 전라도말로 동네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작은 숲을 말한다.숲정이란 말을 처음 들은 것은 작년 12월 초 전주에 갔을 때다.숲정이 성당이란 팻말을 보고 숲정이란 말이 궁금해 찾아봤다.같은 달 여산동헌에 갔었는데 동헌 바로 아래를 숲정이 성지라 하였다.조선말 숲정이에서 천주교인들이 처형을 당해 그리 부르게 된 것이다.나는 천주교 신자가 아니어서 순교지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없다.다만 역사적 사실로 기억할 뿐이다.순교 이후 숲정이란 말엔 종교적 색채가 너무나 강하게 묻어나 있다.나는 종교적 색채를 걷어내고 숲정이란 말에 집중하기로 하였다.전라 관찰사 서유구가 조성한 아름다운 숲.그 숲을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진다.백성을 진정으로 사랑한 .. 2025. 7. 27.
김제 수류 성당 이달 중순, 김제 금산면 화율면에 있는 수류성당을 가봤다.성당이 처음 지어진게 1800년대라고해 고풍스런 모습을 기대했으나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었다.안타깝게도 그 때 건물은 한국전쟁 때 불타 없어졌다고 한다.지금의 밋밋하고 재미없는 건물은 1950년대 신자들이 인근에서 돌과모래를 체취해 지었단다.연도를 헤아려보니 적어도 60년 이상은 되었다.나름 역사성이 있다.아무 영혼없이 지은 현대의 건물들과는 다르다.모악산을 중심으로 한 금산면 일대는 미륵신앙의 본거지다.불교와 더불어 동학, 증산도 같은 민족종교가 깊이 뿌리를 내렸다.교회 건물 가운데 가장 오래된 금산교회가 있지만어디까지나 주는 미륵신앙이라 생각했다.헌데 천주교 또한 1800년대 이미 이 일대에서포교활동을 하며 자리를 잡았다는 것에 놀랐다.물론 그 .. 2025. 7. 27.
황석영 소설 <장길산>을 다시 읽고 있다. 스무살 때 읽은 황석영 소설 을 다시 읽고 있다.무려 삼십 팔 년 만이다.을 읽은 이유는 스승인 백성민 선생이 을만화로 그리고 계셔서였다.풀빛 출판사는 출판사 한쪽 사무실을 선생님께 작업실로 내주었다.문하생이었던 나는 선생님 작업실로 출퇴근을 했는데덕분에 출판사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대충 알 수 있었다.김명인 선생이 편집장으로 있던 시절이다.당시엔 서른 살도 안 된 파릇파릇한 청년이었다.사진을 보니 많이 늙으셨더라.나는 풀빛 출판사가 있던 아현동 작업실에서 군 입대 전까지 있었다.1권 말부터 2권부터 5권을 그릴 때까지다.선생의 그림은 개성이 강해 팀 작업과 어울리지 않았다.작품에 참여할 필력도 갖추지 못했다.기껏 원고를 송곳으로 뚫어 박스를 치고 펜으로 칸(와꾸)를치는 정도였다.다음으로는 x표를 해놓은 .. 2025. 7.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