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222 한기형 2 (평행선) 한기형이 노래방에서 부른 노래 평행선.한기형은 노래방을 다녀온 뒤에도 평행선을 흥얼거렸다.누가부른 노래인지 검색해보니 문희옥이다.사랑의 항구등을 부른 나름 유명한 트로트 가수다.언젠가 만화를 그리는 어떤 누나와 문희옥 얘길 한 적이 있다.어린 여자가 왜 저런 노래를 부르는지 모르겠다는 것이다.그러고보니 중년 여자가 부르고 있으면 딱 맞을 분위기의 노래다.한기형 말로는 가사가 공감이 간단다.유튜브로 노래를 찾아 들으니 그럴만 하다. 나는 나밖에 모르고너는 너밖에 모르고그래서 우리는똑같은 길을 걷지 평행선나는 나밖에 몰랐지너는 너밖에 몰랐지그래서 우리는만날 수 없는 거야 평행선~ 가사가 쉽다.음도 단순해 따라부르기에도 좋은 노래다.나보다 한살 어린 가수 문희옥.유튜브로 영상을 보는데 은근 섹시하다.예전엔 그.. 2024. 7. 14. 한기형 1 (쓰리잡) 나주 다시면에 있는 한기형네 집.광주와 나주에 내려갈 때마다 신세를 지곤한다.식당이었던 곳을 한기형이 사서 수리 하였다.아래층은 한기형 취미를 살려 목공소로 사용하고 위층은 살림집으로 쓴다.마당이 엄청 넓고 비를 피할 수 있는 주차장이 있다.일곱 여덟 대는 세울 수 있을 것 같다.마당 옆으론 텃밭이 있어 토마토와 상추 등을 심는다.집 뒤로는 작은 개울이 흐르는데 물이 맑다.개울 너머는 신나무 숲이다.집 왼쪽은 점집이다.무당인지 스님인지 분간이 안된다.개가 시도 때도없이 짖어 괴롭다 한다.집 오른쪽은 골동품 경품장이다.그래서 한기형 집에 갈 때마다 물건을 하나씩 사곤 한다.골동품점 옆으론 전통 가구를 만드는 소목장이 산다.처음엔 너무나 마음이 잘맞아 친하게 지냈는데밤 한시고 두시고 찾아와 멀리하게 되었단다.. 2024. 7. 14. 조국이란 사람 2009년부터 2010년까지 박재동 선생님 소개로 한겨레신문에 릴레이 만화를연재했었다.한 컷짜리 만화인데 많으면 한달에 세번 적으면 두번 실렸고 고료는 매달 10일경정산해 받았다.작은 지면이지만 중앙일간지에 작품을 연재한다는 것에 뿌듯했고 고정수입이있어 좋았다.2010년 10월엔 존재감도 미약한 나를 신문사에서 불러주었다.필진의밤에 초대를 받은 것이다.지면으로만 만나던 유명필자들을 직접 가까이 보니 꿈인가 생시인가 하였다.경품으로 한홍구 교수가 쓴 대한민국 한세트와 조지오웰의 "나는왜쓰는가"를 받았다.그 때 조국 서울대 교수가 강연을 했다.저사람은 뭐길래 이 자리에서 강연을 하나 좀 의아하기도 했고 한편으론 인물이참 좋단 생각이 들었다.하지만 그에 대한 관심은 더 이상 생기지 않았다.칼럼이 너무나 재미없.. 2024. 7. 14. 한자 교육을 받지 않은 세대 좋은 직장을 다니고 있는 청년이 상사와 함께 어떤 일로 우리 집에 왔다.키가 훤칠하고 인물도 그만하면 어디가서 꿇릴 것 같지는 않았다.일이 일이니만치 말씨도 교양이 있었다.거기다 이름까지 멋졌다.무슨 한자를 쓰는지 궁금해 메모지에 이름을 한 번 써보라 했다.청년은 잠시 머뭇거렸다.그리고 무슨 자에 무슨 자라며 얼버부리면서 쓴다.글자 모양은 확실하지 않지만 무슨 글자인지는 얼추 알겠다.그런데 좀 놀랐다.자신의 이름을 한자로 쓸 줄 모르다니.옆에 있던 상사가 말한다.요즘 젊은 세대는 한자를 배우지않아 쓸 줄을 모른단다.청년에게 한자를 배운적 있냐고 묻자 초등학교 때 좀 배웠단다.아마 과외로 좀 배웠나보다.나보다 아랫세대는 학교에서 한자를 배우지 않아 한자를 읽을 수가 없다.고택, 절, 향교, 서원에 있는 현.. 2024. 7. 13. 롱기누스의 창 유튜브로 '벌거벗은 세계사'란 티브이 프로그램을 보다 롱기누스의 창에 대해 알았다.검색을 해보니 롱기누스의 창을 나무위키에서 이렇게 설명한다.'그리스도교 성유물의 하나로,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의 죽음을 확인하기 위해 롱기누스가 그의 옆구리를찌르는 데 쓰인 창. 일반적으로는 성창(聖槍, 홀리 랜스)이라 불린다.'나무위키 말고도 연관 검색어로 롱기누스의 창이 줄줄이 뜬다.누구나 다 알고있는 상식을 나만 모르고 사는 느낌이랄까?김태권작가의 십자군이야기를 2권까지 보긴 했는데아마 롱기누스의 창을 다루었을 듯 하다. 2024. 7. 13. 믿기지 않는 말 믿기지 않는 말.어릴 때부터 힘이 약하여 완력으로 남을제압하겠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 없다.오로지 상상으로 그쳤다..두얼굴을 가진 사나이나 스파이더맨 같은 수퍼 히어로가 되어서 말이다.힘이 약하여 남들보다 무거운 것을 들 수 없었고 멀리 차거나 던질 수도 없었다.나의 보잘 것 없는 근육이 이를 증명했다.하지만 남성적인 힘을 원하지 않는 건 아니어서 전설적인 쿵푸스타 이소룡과핵주먹 마이크 타이슨의 어마어마한 근육을 동경했다.다시 태어난다면 그런 몸을 가지고 싶었다.어떤 충격이 가해져도 튕겨내버릴 것 같은.....살아가면서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말들이 있다.머리가 좋다는 말과 잘생겼다는 말이다.더하여 건강해 보인다는 말도 그렇다.건강은 섹슈얼과 바로 통하는 것이어서 건강해 보이지 않다는 건 섹시하지않다.. 2024. 7. 13. 베이비 복스 베이비 복스 우연찮게 2003년 북한공연을 보게 되었다.댄스 그룹인 베이비복스가 춤을 추며 노래를 하는데북한 주민들 표정은 돌처럼 굳어있다.절대 웃지 않으리라 단단히 결심을 한듯 하다.그도 그럴 것이 남조선 음악은 북한 주민에게 너무나 낯설지않을까 싶다.무엇보다 당의 심기를 건드려선 안된다.행여 웃는 모습이 화면에 잡히기라도 하면 어떤 곤욕을 치룰 지 알 수 없다.북한 주민입장에선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천박하기 이를데 없는 자본주의의 사생아. 미제의 식민지. 1990년 춘천 캠페이지에서 군복무를 했다.방공포대에서 파견 근무를 나와 있는 중이었다.시설이 한국군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았다.전용 농구 체육관까지 있어 우리부대원들은 날마다 체육관에서 농구를 하였다.그날은 내게 정말 특별한 날이었다.달.. 2024. 7. 13. 식당 주인 남자 하나밖에 없는 차열쇠를 잃어버렸다.터벅터벅 걸어 자동차 서비스센터에 가 차열쇠를 주문했다.하나론 안심이 안되어 두 개를 주문했는데 가격이그닥 다운되지 않았다.그럼에도 서비스센터에선 공임비가 빠지니 엄청 싼 게 아니냐며 너스레를 떨었다.말이나 못하면 밉지나 않지.우리 엄니 말씀이 생각났다.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아야 한다는.정말이지 한 순간 부주의로 30만원 가까운 돈이 나가니 속이 쓰리다.하지만 이미 벌어진 일이니 어쩔 수 없다.그러려니 할 수밖에.차열쇠가 올 때까지는 뚜벅이 신세다.몇정거장 거리인 집까지는 걸어서 간다.그렇게 터벅터벅 걸어서 집으로 돌아오는데 국수집이 눈에 띄였다.국수를 워낙 좋아하는데다 마침 출출하기까지 하여 식당 문을 열고 들어갔다.주인남자가 피곤한지 식탁에 엎드려 있었다.나이는 60.. 2024. 7. 12. 일제 강점기 신사의 수 상명대 교수로 재직 중인 고경일 페북글에 따르면 해방 무렵 한반도에 소규모 신사까지 합치면무려 1144개소(민족문제연구소 발표)가 있었다고 한다. 신사가 1144개.엄청난 숫자다.흥선대원군이 훼철한 서원숫자보다 훨씬 많은 것 같다.신기한 것은 해방이 된 뒤 이 많은 신사가 거짓말처럼 사라졌다는 점이다.얼마나 꼴보기 싫었으면 이들을 일시에 헐어버렸을까?아마도 기둥은 가져다 땔감으로 쓰고 돌은 필요한데 갖다가 썼을테다.여행을 다니다보면 일본식 돌을 만나게 되는데 아마도 신사에서 가져온 돌일 것이다.이렇게 분노한 조선민중의 손에 신사가 사라지는 가운데 화를 면한 신사가 있다.광주 송정리에 있는 신사로 미군정은 소유권을 절에 버렸다.절은 신사의 원형을 건드리지 않고 불당으로 사용하니 바로 금선사다.그러니까 한반.. 2024. 7. 12.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 2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