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3275 1592 진주성 채색 전 원고 (채색 전 원고)1592년 봄, 정발이 첨절제사로 있던 부산진성 풍경이다.한마디로 당나라 부대다.군기가 빠질대로 빠진...멀리갈 것도 없다.나 군대생활할 때도 이랬다.근무지인 포상에 나와 하라는 경계근무는 안서고돈놓고 돈먹는 짤짤이를 했더랜다.대신 항상 한 명은 간부가 오는지 안오는지 망을 봤다.군대에서 가장 중요한 경계의 의미가 그렇다.적이 오는지 안오는지 살피는 게 아니라 간부가 오는지 안오는지를 살폈다.방어 대상인 북한의 AN2기가 남하해 시설을 파괴해도 손쓸 방법이 없다.포탑에 오르기 전 이미 시설은 파괴되어 있을테니까.아무리 군인 정신을 강조해도 소 귀에 경읽기다.어차피 군대 오고싶어 온 사람은 없으니 말이다.청춘을 저당 잡힌 채 아무런 댓가없이 보낸 30개월.조선 시대는 더했다.자기가 군역에 .. 2025. 7. 21. 포천 왕방산 깊이울 계곡 포천 왕방산 깊이울 계곡.40km 되는 거리를 네비없이 찾아갔다.가는 도중 차창 밖으로 가죽나무를 많이 보았고 듬성듬성 전나무와 자귀나무가 보였다.계곡은 장마로 물이 많이 불어 있었다.깊은 곳은 허리까지 닿을 것 같았다.물소리는 격정적이었다.바위틈 사이를 휘돌아 끊임없이 아래로 흘렀다.물의 속성이다.물에 발을 담그고 스트레칭을 한 뒤 내내 바위에 누워 물 흐르는 소리를들었다.집안이 계곡온도만 되어도 살만할텐데 시멘 콘크리트로 된벽은 열을 고스란히 저장한다.밖에서 문을 열 때마다 후끈 달아오른 열기가 온 몸에 전해져부랴부랴 샤워를 하고 선풍기를 튼다.에어컨을 사야할지 사지 말아야할지는 아직도 고민 중이다.열섬효과를 높이는데 나까지 나서 도와야 하나 싶다가고 몸에서 땀이삐질삐질 흐르면 에어컨이 있음 좋겠단 .. 2025. 7. 21. 정가네소사 후기 김정수 작가가 정가네소사 후기를 남겼다.참으로 고마운 일이다.책을 사줘서 고맙고 후기를 남겨줘서 더 고맙다.김정수 작가의 지적(?)처럼 작은형과 누나 얘기를 거의 하지 못했다.작은 형이 아이엠에프 사태로 겪었던 일은 근현대사를 마무리하는차원에서 꼭 한 번 짚고 넘어가야 할 이야기이고 누나를 통해 세일즈맨의애환을 이야기 하고 싶기도 하다.무엇보다 빨치산이었던 아버지 친구 이야기를 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입산자’란 제목으로 십여 페이지를 그렸는데 책이 안 팔려 더 이상그릴 엄두가 나지 않았다.나중에라도 기회가 된다면 어떻게든 이야기를 마무리하고 싶다.보물섬의 주인공 밥 호킨스는 오랜 세월이 지난 뒤에도 보물섬에서 죽어간선원들의 환청을 듣는다.마찬가지로 나는 아버지가 들려주던 빨치산 친구의 이름이 항상 귀에.. 2025. 7. 20. 용사일기" 국학진흥원 스토리테마파크 웹진 '담담"에 실었던 첫 원고."용사일기"란 책에 있는 에피소드를 바탕으로 그렸다.지금보면 왜 이렇게 후졌지란 생각도 들지만 한편으론 열심히 했단 생각도 든다.언제 시간이 주어지면 한 권 책으로 만들고 싶은 이야기다.50여년을 비주류로 살아와서일까?임진왜란 같은 전쟁도 한산도 대첩같은 화려한 승리보다 전쟁 이면의 이야기들에 더 끌린다.18세 소년 도세순은 어떻게 전쟁의 참상을 이토록 꼼꼼하게 썼는지 생각할 수록 대견하다.2020.7.20 2025. 7. 20. 페북에 글을 올리고 나면 페북에 글을 올리고 나면 눈에 뜨는 것들이 많다.동어반복과 과다한 감정표현, 논리의 오류,잘못된 표기들이다한마디로 설익은 밥이다.이런 모습을 보여주긴 싫다.그리하여 게시물 수정을 누르려 하면 어느새 좋아요가 눌러져 있다.어떨 때는 하나도 아니고 몇개씩이나.늦게 좀 봐줬음 좋으련만 어찌 이리들 빠르신지...살짝 원망스럽기도 하다.방법은 좀 더 차분히 글을 살핀뒤 올리면 된다.헌데 그게 잘 안된다.빨리 올리싶은 마음이 앞서기 때문이다.대중의 환호를 기다리는 연예인의 마음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만화도 마찬가지다.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그리면 민망함이 덜한데시간에 쫓겨 그리면 결과가 처참하다.왜 내가 이 걸 세상에 내놓았지 하는 후회의 감정이 밀려온다.제 아무리 대문호라도 한번에 쓴 글은 허점이 있기 마련.. 2025. 7. 20. 연성화 된 아이들. 연성화 된 아이들.석정 이정직은 조선후기 마지막 실학자로 평가받는 분이다.김제시에선 시비를 들여 그의 생가를 유지보수하며 행사도 함께 진행한다.이번 남도 여행 중 석정 생가를 방문했는데 마침 행사 중이었다.석정 이정직의 삶을 조명하는 연극 공연이 한참 일 때였다.갑자기 행사에 참여한 한 아이 곁으로 사람들이 모여들었다.아이가 벌에 쏘였다고 한다.진행요원이 곧바로 119에 전화를 했고 아이는 어른들의 부축을 받아 차량으로 이동했다.초등학교 5학년 쯤 되어보이는 남자 아이였는데닭똥같은 눈물을 아주 서럽게 흘리고 있었다.자신의 고통을 만천하가 알아달라는 표정이었다.이해가 안되었다.벌에 쏘였다고 저리 울 일인가?아프긴하겠지만 저리 난리법석을 떨 일은 아닌 것 같았다.내 어린시절이라면 침을 슥슥 바른 뒤 바로 일.. 2025. 7. 20. 지포라이터 조정미 공병훈 내외 분께서 생일 선물로 지포라이터를 보내주셨네요.라이터 뒷면엔 제 이름을 새겼고요.그렇잖아도 갖고싶던 물건인데 이런 마음을 어떻게 아셨는지 고마울 따름입니다.라이터의 주 수요층은 애연가들인데요.전 담배를 피우지 않으니 쓸 일이 없을 것 같지만 꼭 그렇진 않아요.이따금 향을 피울 때 불이 필요하거든요.미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라는 말이 있습니다.국내 산업기반이 전혀없던 시절의 이야기지요.전쟁 후 우리는 좋건 싫건 미국의 원조에 의지해 살았습니다.미군부대에서 흘러나오는 물건들은 없어서 못팔 지경이었죠.그도 그럴 것이 품질이 이를데 없이 좋았거든요.우리 아버지는 군시절 쓰던 면도기를 군을 제대한 뒤에도 계속 사용하였습니다.아버지가 돌아가신 뒤엔 유품으로 간직하고 있지요.면도기엔 made in U.. 2025. 7. 20. 그림은 이야기를 전달하는 수단일 뿐이예요 그림은 이야기를 전달하는 수단일 뿐이예요. 라는 후배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만화가에게 그림은 이야기를 전달하는 수단일 뿐 전부는 아니다.하지만 그림이 없는 만화는 존재하지 않는다.만화가에게 그림은 자신의 정체성이다.그림을 보고 작가가 누구인지 안다.정용연 그림을 보고 정용연이 그렸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그림은 이야기를 전달하는 수단일 뿐이라고 말한 후배는 사실 누구보다 그림을열심히 그린다.그림을 열심히 그릴수록 이야기가 잘 전달되기 때문이다.내게 그림은 목적이자 수단이다.이야기를 전달하는 수단으로 그림을 그리지만 더 좋은그림을 그리기 위해 노력한다.남들 보기에 별 것 아닌 한 컷도 사실은 분투를 거듭해 그린 것이다.때때로 그림은 아무 것도 아님 것처럼 말하는 이들이 있다.스토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2025. 7. 20. 꿈에 꿈에 집이 어질대로 어질어져 엉망이었다.특히 옷가지들이 여기 저기 뒹굴어 발에 밟혔다.나는 서둘러 더러운 옷을 챙겨 세탁기에 넣었다.이미 세탁해 마르지 않은 옷들은 빨래걸이에 걸었다.그 때 놀랍게도 세상을 떠난 권숯돌 작가가 나타나 인사를 했다.작가님이 항상 쓰시던 모자를 썼는데 하시는 말씀이 이젠 병이 다 나아 건깅하다는 것이었다.정말 생전 건강할 때 모습 그대로였다.죽은 사람이 살아돌아왔다는 기쁨과는 별개로 집은 치워야 했다.손발이 바쁘다.그 때 우리 누나가 집에 들어왔다.피부가 눈부시게 하얗다.거기다 너무나 젊다.우리 누나의 모습은 아니지만 누나라고 하니 누나다.누나는 냉면은 이제 질려서 더이상 먹고싶지않다고 했다.나는 누나에게 권숯돌 작가를 소개했다.누나 권숯돌 작가 알지?의병장 희순 스토리 썼잖.. 2025. 7. 20. 이전 1 ··· 113 114 115 116 117 118 119 ··· 36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