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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소설을 만화화 하면 어떠냐고 제안해오시는 분들 아주 이따금 자기 소설을 만화화 하면 어떠냐고 제안해오시는 분들이 있다.제안까지는 아니고 살짝 운을 띄우는 분들도 계시고.모두 완곡하게 거절한다.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그 작품을 만화로 그리려면 내 작업 속도로 보아 최소 2년은 걸릴텐데 그럼난 그동안 뭘 먹고 살지?연재처를 따내는 것도 모두 내일이 되는 건데 내가 왜 그런 수고로움을 감수해야 하나?무엇보다 만화화를 제안해오시는 분들께서는 내 작품을 애정있게 읽고 있지 않다.페북에 올린 단편적인 작업을 본 게 전부다.그저 자기 작품이 만화화 됐으면 좋겠단 생각으로 던져보는 것이다.2018년 가을 "목호의난 완성을 위해 바짝 긴장하며작업하고 있을 때 어떤 이가 다짜고짜 웹툰(네이버) 연재 제안을 해왔다.기가 막힌 스토리가 있으니 작업을 해보는 건 어떠냐고.. 2024. 8. 26.
일요신문사 일요신문사.계약서 쓰려면 우편으로 왔다갔다 해야해서 앓느니 죽는다고 직접 와버렸다.교보에서 만화 용지도 살겸.담당 기자분께서 가제본을 보여주시주시는데 타이틀이 아주 근사하다.디자인의 힘이 이런 거구나 싶었다.마침 동네가 중편으로 그렸던 '청파역'의 무대이기도 하다.개발이 덜돼서인지 정서를 자극하는 예쁜집들이 많다.2021.8.26 2024. 8. 26.
마로니에 (칠엽수) 오래 전 수술한 귀에 이명이 더 심해지고 고름이 나와이비인후과에 가보았다.예상대로 이명은 어찌할 수 없다고 했다.대신 귀에 딱지가 앉았으니 녹여야 한다며 물약을 주었다.잘 때 한 번 씩 넣어주란다.일상생활을 못할 정도로 아픈 건 아닌데 그래도 늘 신경이 쓰인다.이 나이가 되면 누구에게나 지병이 하나둘 있기마련인데 나에겐 이명이 그런 병이다.그냥 운명이려니 하며 살아간다.박건씨가 부른 '그사람 이름은 잊었지만"이란 노래를좋아한다.그래서 이따금 '지금도 마로니에는 피고 있겠지~' 하며 한 번씩흥얼거리곤 하는데 마로니에의 정체를 몰라 궁금했었다.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 가봐도 뜻을 알길이 없었다.나무를 공부하기 전까지는.마로니에는 우리말로 칠엽수다.나무잎이 일곱개라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오늘 이비인후과를 가기위.. 2024. 8. 26.
주홍수 선생님이 써주신 정가네소사 리뷰 새벽잠이 사라졌다.그 때마다 배를 깔고 일어나 머리맡에 세워둔 스텐드 등을 켠다.중학교 시절 일곱 식구가 단칸방에 살 때 나는 내 나이 또래가 앉을 정도의 천장이 낮은 다락방을고쳐서 혼자 지낸 적이 많았다.그 때부터 만들어진 배깔고 책보던 습관이 아직 몸에 베어 눈 나빠진다는 어른들의 잔소리가 귀에 딱지가 붙을 정도였지만 어른들이 세상을 떠나셨는데도 버릇없이 아직도 고치지 못하고 있다.그러나 깨인 잠 덕분에 지난주 주문해서 도착한 정용연 작가의 명품만화 '정가네 소사'를 밤새 보며 읽고 감동을 선물처럼 담고 있다.이른 새벽 수탉도 단잠에 빠져있는 시간,나의 삶과 유사함에 공감을 받고 아버지 시대 그리고 할아버지 세대의 고난과 역경에 감히 가늠하지 못할 그 시대만의 풍파에 잠시 올라타고 있다.삼대에 걸쳐 .. 2024. 8. 23.
운종가 운종가는 도성 한양의 가장 번화한 거리다.육의전 상인들이 금난전권을 행사하던 바로 그 거리.시간을 알리는 종각이 있어 종로라고도 한다.운종가는 늘 시끄러웠다.특히 고관대작들 벽제 소리에 길가던 백성들은 고개를 숙이며 예를 갖추어야 했다.부딪혀봐야 좋을게 하나도 없는 이들...사람들은 이들 행차를 피해 운종가 안쪽의 작은 길로 다녔다.피할피 말마자를 써서 피맛길이다.오세훈이 박원순 시장 이전 재직시 도시정비를 한답시며 없애버렸다.아니 남아있기는 하다.대신 정취가 없다.여느 서울시내 뒷골목과 똑같다.오늘 벼르고 별러 운종가를 그렸다.헌데 그리고 보니 도로 폭이 너무 좁다.조선시대 때도 그렇고 지금도 폭이 훨씬 넓은데 어쩔 수 없다.그렇다고 다시 그릴 순 없으니... 2022.8.23 2024. 8. 23.
반중 포도가 고와도 보이나다 반중 포도가 고와도 보이나다유자 아니라도 품음직하다마는품어가 반길 이 없으니 글로 설워하노라. 2022.8.23 2024. 8. 23.
민주당 '한미일 정상 회담 평가 토론회' 더불어 민주당사에서 '한미일 정상 회담 평가 토론회'란 걸 하는데 이혜정 중앙대 교수란 분이 발언을 하기 시작하였다.미국에서 공부를 하였는지 알아듣지도 못하는 영어를 참 많이도 쓰셨다.혀도 참 많이 굴렸다.영어도 영어지만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알아들을 수 없었다.너무나 지루한 나머지 이제나 저제나 끝나기만을 기다렸다.그럼에도 말을 계속 이어가는 것이었다.사회자의 권한으로 말을 끊었으면 좋으련만 그렇게 하지는 않았다.중간 중간 옆에 앉아 있는 이인영 전 통일부 장관의 얼굴이 비치었다.표정이 좋지않았다.지루해 견딜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눈을 굴리고 고개를 좌우로 돌리며 입을 삐죽여 보였다.앉아 있는게 참 고역이다 싶었다.방송을 듣고 있는 나도 지루해 견딜 수 없었다.말하고자 하는 바가 뭔지를 모르겠다.영어.. 2024. 8. 23.
목성 목성오래 전 수원대 이주향 교수의 에세이를 읽은 적 있다.재밌게는 읽었는데 생각나는 내용이 없다.꼭 이주향 교수의 책이 아니더라도 대개의 책은 읽고나면 다 잊어먹는다.이런 책을 읽어지란 기억밖에 없다.다만 생각나는 내용이 하나 있다.목성이 조금만 더 컸더라면 태양과 같은 항성이 됐을 거란 이야기다.우주를 말하기 위한 것은 아니고 비유로서 말한 것이다.이후 나는 태양이 되지 못한 목성의 처지를 동정했다.대통령 선거에서 지지율 1% 차이로 두 번이나 진 이회창도 생각나고 베를린올림픽에서 출전하여 동메달을 획득한 남승룡 선수도 생각났다.마이크 타이슨과 대등하게 싸웠으면서도 판정패한 선수도 괘를 같이 한다.단 1. 2점 뒤졌을 뿐인데 타이슨과 같은 명성을 얻지 못했다.실력은 있으나 승자독식 구조로 인해 대중의 .. 2024. 8. 22.
답십리 고미술 상가 천판 발달지원센터 웹툰교실 수업을 마치면 답십리 고미술 상가를 간다.장한평역에서 답십리역까지 한 정거장 거리다.여섯개 동을 천천히 걸어가는 것이다.어쩌다 물건을 사게되면 주인과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는데 들을만한 얘기들이 꽤 있다.주인들이 한결같이 하는 소리는 한국손님보다 일본 손님이 더 많다는 것이다.매상을 상당 부문 올려주니 고마워 하는 것 같았다.내가 들렀던 어느 가게에서도 일본인들의 말소리가 들렸다.우리 전통공예를 우리가 아닌 이웃나라 사람들이 더많이 사간다니 기분이 묘했다.현대에 만들어지는 제품과 달리 고미술품은 수량이 정해져 있는데 이런식으로다 빠져나가면 결국 남아 있는 물건이 하나도 없게 되는 건 아닐까?누가 됐든 우리 전통공예의 아름다움에 눈뜨고 사가는 것은 고마운 일이다.어쩌면 한류의 한 가지일.. 2024. 8. 22.